천안의 산업 구조는 제조업 중심으로, 양질의 일자리는 많으나 청년층, 특히 고학력 전문 인력이 선호하는 IT, R&D, 기획 등 고부가가치 직종의 선택지는 수도권에 비해 편중되어 있다. 이는 청년 창업 생태계의 다양성 부족으로도 이어져, 관련 분야의 청년들이 졸업 후 수도권(서울, 판교 등)으로 유출되는 '일시적 거주' 패턴을 강화한다.

청년들이 창업 및 정착을 포기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머무를 이유'의 부족이다. 양질의 일자리 문제 외에도, 수도권 대비 부족한 문화적 인프라와 주거 비용 부담이 정착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또한, 천안시에서 청년 창업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현장의 청년들은 창업에 필요한 제도나 절차, 지원 조건을 파악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을 호소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존재한다.

천안시 청년들이 정착을 망설이는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 중 하나는 주거비 부담이다. 천안시 청년실태조사 결과, 청년 세대의 절반 가까이가 '주거비'를 가장 큰 부담으로 느끼고 있으며, 이는 청년 부채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높은 주거 비용은 청년들의 가처분 소득을 감소시켜 창업 초기 자본 형성을 방해하고,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어렵게 만든다.

청년 세대의 정주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주거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 및 여가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천안은 청년 인구에 비해 이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소규모 공연장, 갤러리 등)이나 청년 활동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청년들에게 천안을 '잠시 머무는 곳'으로 인식하게 만들어, 대학 졸업 등의 시점에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현상을 심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