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자체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있다. 특히 청년 유출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부산의 경우, 2023년 청년 지원 예산으로 2,233억이라는 큰돈을 책정했다. 이는 2021년 부산의 청년 지원 예산인 825억에서 2배가 넘는 금액이다. 하지만 문제는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분기에만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유출된 인구가 1만 46명이고, 이 중 청년층이 72%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2023년 기준 노인 인구 비율은 22%로 전국 7개 광역시 중 가장 높고, 부산시 전체 인구 약 330만 명 중 50대 이상 인구가 약 157만 명일 정도로 청년은 적고, 중장년층 및 노년층이 많은 상황이다.

중년 여성들은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심장병, 골다공증 등의 발병 가능성 증가, 과체중 등 신체적 변화를 겪고, 노화로 인해 미의 기준에서 점점 멀어지면서 심리적 타격을 입게 된다(김미령, 2015). 또한, 오늘날 중년 여성들은 시어머니를 모시고, 남편과 자식의 뒷바라지를 하는 등 가족이 우선인 삶을 살아 자신의 문화생활에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김진하･김민지, 2022). 이뿐 아니라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하며 발생하는 '빈둥지 증후군'으로 인해 어머니로서의 정체성 약화를 겪어 우울증이 찾아오기도 한다(윤수원, 2023). 이러한 경향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성인이 된 자녀들은 취업과 진학 등의 이유로 부모가 있는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중년 여성들의 정신적 건강을 악화시키고, 건강한 자아정체성 확립을 방해한다.

트로트 팬덤 활동은 중년 여성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자신의 문화생활에 무관심하여 별다른 여가생활을 즐기지 않던 중년 여성들이 트로트 팬덤 활동이라는 새로운 여가 활동을 갖게 되었다. 특히 트로트 팬덤 활동은 인내 끝에 얻은 성취를 통해 자신감과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등산, 수영 등과 달리 참여 그 자체만으로 개인에게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이한아름･성은혜･배소영, 2022). 트로트 팬덤에 가입하여 활동하며 모성으로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팬덤 내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며 중년 여성들은 스스로 건강한 자아정체성을 재정립할 수 있게 되었다(김진하･김민지, 2022).

실제로 지방에 거주하는 트로트 팬덤 가입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트로트 팬덤 활동을 하는 중년 여성 중 상당수가 트로트 팬덤 활동을 위한 정보 탐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좋아하는 가수가 지방에 내려오는 경우가 드문데 이런 것도 미리 알아서 콘서트 보러 가거나 그러고 싶어요. 늙어서 정보 찾는 게 힘이 드네요. 아들한테 찾아달라고 하기에도 미안하고…" 오OO (58세, 여성)
"일단 정보가 좀 없는 거 같아요. 아이돌이나 딸이 좋아하는 그런 가수들 보다요. 밴드에도 그렇게 많은 정보가 올라오지 않고요." 박OO (49세,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