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주도를 다녀간 관광객은 약 1,400만명에 이른다. 관광객이 넘쳐나면서 섬 안에서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해야 하는 제주도는 곳곳에서 쓰레기 처리 과부하 사태를 겪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022년 관광 분야 폐기물 배출량을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 도내 관광 산업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연간 약 6만 7,670톤으로 추산됐다.

제주의 대표적인 야간 먹거리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동문재래시장 야시장이 무질서로 얼룩지고 있다. 야시장 관리 업무를 하고 있는 담당자의 인터뷰에 의하면 “하루 2000명 가까이 야시장에 방문하는데 대부분 관광객이라 쓰레기를 버리고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관리하는 인력도 적은데 쓰레기를 모두 처리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 관광객의 인터뷰를 통해 쓰레기 처리 여부를 확인하였을 때 대부분의 관광객이 “이미 쓰레기가 투기 되어있는 곳에 똑같이 놓고 갈 것이다” 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재활용가능자원 회수 통합보상제는 읍·면·동에 있는 재활용도움센터에서 투명페트병·건전지·종이팩·캔류 1㎏을 10ℓ 종량제 봉투 1장으로 교환해주는 제도로, 2021년 1월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2022년 통합보상제를 통한 재활용품 회수 실적을 보면 1월 55.8t에서 10월 79.5t으로 42.4％ 증가했다. 특히, 투명페트병의 경우 같은 기간 35.3t에서 56.7t으로 60.6％ 증가해 전체 회수량의 71％를 차지했다. 2022년 회수한 투명페트병의 매각 수입만 5억4천만원에 달해 전년(1억2천만원) 대비 4.6배 증가했다. 참여자도 크게 늘었다. 재활용품 회수 통합보상제 시행 초기에는 5천400여명에 불과한 참여자가 2022년 10월에는 3만7천여명으로 늘어 월평균 2만8천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시 일도1동에 따르면 최근 일도1동 연합청년회와 청소년지도협의회 등이 함께 실시한 산지천 남수각 인근 하상 쓰레기 수거활동에서 1t 트럭 한 대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됐다. 2022년 2월 15일 오전 동문시장 야시장 주변과 산지천 하상을 확인해보니 최근 환경정화로 인해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또 다시 각종 포장용기들이 하천으로 버려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근의 한 주민은 "야시장에서 음식을 사 먹고 나서 각종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다"며 "어떤 경우는 하천변 주차장에 세워두었던 차 안의 쓰레기까지 비닐봉지에 묶어 산지천으로 던져버리는 것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인근 상인들도 하천변 다리 위에 각종 물품과 쓰레기를 쌓아두는 경우가 있어 미관상 좋지 않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담배꽁초 및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라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있었지만 시장과 하천까지 오염시키고 있었다. 관광객과 시민들이 음식물을 먹고 난 포장용기 등을 버릴 수 있도록 야시장 주변 쓰레기통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이지만 거리나 버스정류장 등에 설치된 쓰레기통에 집안 쓰레기를 가져다 무단투기하는 비양심으로 인해 관리의 한계성이 있기 때문이다.